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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하나 찍고, 바다를 보다

작성자
Lexcode
작성일
2018-07-02 09:27
조회
559
최근 PM들간에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2018년도는 성수기, 극성수기, 극극성수기!’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자신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전년도 매출의 50%가 넘는 작업을 올해는 상반기 동안 수행하느라 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나는 지난 5월부터 6월 초까지 특히 바빴다. 뜨거운 열정으로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내고 싶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아, 이 이상은 내가 감당하지 못 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심정으로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놓치는 부분들이 늘어났다. 업무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졌다. 나의 항아리는 이미 가득 차 찰랑이는데, 그 위에 계속 새로운 물을 부어대니 넘쳐흐를 수 밖에… 쉼표를 찍을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은 한참 전부터 휴가를 계획하고, 자리를 비우기 전 업무를 조정해 두는데, 이번에는 “저 내일 모레 휴가입니다”라며 팀원들만 믿고 갑작스러운 휴가를 떠났다. 업무에서 벗어나 홀연히 떠난 곳은 ‘강릉‘이었다. 사람들로부터 벗어나 바다의 품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싶었다.

숨막히는 계획과 빽빽한 일정 안에서 살던 나는 간만에 아무 할 일 없는 하루를 보내었다. 바다를 따라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허름한 식당에서 초당순두부와 생선구이를 먹었다. 볼품없는 그릇에 담긴 초라한 한 끼였지만, 서울 유명 맛 집보다 오히려 더 행복 가득한 한 상이었다. 그리고 다시 또 걷다가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있던 그네… 그 그네가 침대보다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80702_3_1.jpg

아무 생각 없이 느릿한 하루를 보낸 다음 날 아침, 가득 차 넘쳐 흐르던 내 항아리에 빈 틈이 생기는 것 같았다. 나를 찾는 고객들과 내 손길을 기다리는 파일들이 문득 그리워졌다. 서울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며, 강릉역에 비치된 책자에 내 눈길이 멈췄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였다. 내 손을 거쳐 나간 번역이 이렇게 인쇄되어 관광객들에게 제공되는 것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20180702-32.jpg

업무를 하는 동안에는 치밀한 계획 속에 매 순간 최선을 다 해야 한다. 하지만 더 이상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업무에 시달렸다면, 그 순간 바로 쉼표를 찍고 잠시 쉬어가야 한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다시 채워질 것이다.

바쁜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나는, 내게 주어진 업무에 집중한다. 다음 쉼표를 찍을 때까지…

번역사업팀 안소현PM
02-521-9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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