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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는 것을 두려워하지마세요!

작성자
렉스코드
작성일
2020-12-04 15:16
조회
428

 

나는 '모른다'에 대한 큰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모른다’는 그 행위보다는, 그것을 ‘인정’ 하는 것에 반감을 가졌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그 ‘모르는 것’을 풀어내기 위해 혼자서 전전긍긍하는 스타일이었다. 언제는 한 번 같이 스터디를 하던 친구가 “너 아까부터 계속 그거 풀고 있지 않았어? 모르는 게 뭐야?”라고 물었던 적이 있는데, 그 나름의 호의에도 나는 “이걸 해결할 때까지 다른 건 건들고 싶지 않은데”, “혼자서 그냥 알아내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 사이에 모르는 게 끼어드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고, 그 사실을 누군가가 알아차리는 것 또한 너무 싫었다.

 

그랬던 내가 렉스코드에 입사하니, 나는 정말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신입사원이었다. 웹 퍼블리셔로 입사한 그 날은 이루다 런칭파티가 있던 날이었는데, 당시의 나는 이루다가 뭔지, 이걸 왜 만들었는지, 어디에 쓰는지, 어떻게 작동되는지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 물론 그것만 몰랐다면 참 좋았겠지만, 나는 통번역회사라는 큰 카테고리만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었고, 내가 이 회사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다시 말해, 나는 이 회사에서 앞으로 지지고 볶아야 할 번역, 통역 그리고 프로그래밍 언어인 PHP, Vue까지 모르는 걸 산더미만큼 만나버리게 된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일주일 만에 그냥 보고 배운다고 해서 한 번에 알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게다가 이곳은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일을 배우고 내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멋대로 시간을 투자하고 공부에 몰두할 수 없었다.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예전처럼 물고 늘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을 배우고, 바로 적용하여, 실무에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내 스스로의 압박감 때문에 초반에는 힘들긴 한데 왜 이렇게 힘든지도 모르겠고, 그냥 시키는 대로,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는 지인들의 늘 그렇고 그런 위로의 파도 속에 떠밀려 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파도 속에서 누군가가 구명튜브를 던져주기를 마냥 기다리는 것은 내 손해임이 틀림없는 상황이었다. 그제서야 나는 내가 일할 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주어진 일을 하는 틈틈이 이루다와 렉스코드의 다른 홈페이지들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녔다. 그리고나서야 통번역회사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 이루다는 왜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비로소 이해하고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다. 깨닫고 보니 이걸 더 빨리 알았더라면, 어디에 휘둘리지 않고 덜 힘들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나는 내가 ‘몰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동료 팀원들과 팀장님께 여쭤보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모르는 것은 바로 물어보고 해결하려고 하는 마인드가 생겼다.

 

내가 모르는 걸 인정하길 싫어했던 이유는 ‘알고 있는’ 상태에 안주하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아는 것에만 안주하니, 오히려 아는 게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모르는 걸 빠르게 인지하고, 그것을 해결하려면 모르는 것을 기피하고 밀어내기보다는, 인정하고 좋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내가 조금씩 쌓이고 쌓이다 보면, 나는 예전보다 더욱 성장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안고, 오늘도 나는 내가 모르는 것들을 찾아가고 있다.



디자인개발팀 심정민
070-4217-5398 / jungmin@lexcode.com

전체 1

  • 2020-12-08 00:44

    내가 모른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 부터 좋은 시작이죠 앞으로 뭐든 잘 배우고 또 해내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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