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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상한 사람들과 일한다

작성자
렉스코드
작성일
2020-10-30 15:25
조회
233

 

한창 취업 준비를 할 때, 자기소개서를 쓰는 문항에 매번 단골처럼 등장했던 질문이 있었다.

 

“당신은 조직 내 팀워크를 발휘한 경험이 있는가?”

 

이 질문은 조직 내에서 얼마나 잘 융화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파악하고자 하는 의도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에 대한 답안이 정해져 있는 그야말로 *‘답.정.너’인 질문이지만, 이 뻔한 질문의 모범답안이 당장에 떠오르지 않아 초록색 검색창에 ‘팀워크’라던가, ‘면접 질문 팀워크’를 검색해 본 적이 종종 있다. 이에 대한 많은 글이 있었지만, 그 내용은 마치 복사 붙여넣기를 한 것 마냥 전부 비슷비슷했다.

*답정너: “해져 있고 는 대답만 하면 돼”의 줄임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네트워크상의 얼굴도 알 수 없는 면접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대학시절 팀 과제를 수행할 당시”로 시작해서 “업무 분배를 공평하게 하고, 힘들어하는 팀원이 있다면 격려해주고”를 지나 “협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로 마무리하는 답안을 작성했다. (나뿐만 아니라 아마 80% 이상의 취준생들이 비슷한 패턴으로 답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팀워크를 발휘한 경험이 있는가? 라고 사석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물어본다면 나는 “아니오” 외엔 다른 대답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적어도 에퀴(eQQui)를 만나기 전까지는.

 

나는 이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에퀴코리아 통역사업팀에서 일하게 된 지 이제 6개월을 넘기고 있는 신입사원이다. 대학을 다닐 때도 학과 특성상 팀을 이뤄 영상을 만들거나, 시나리오를 쓰거나 하는 과제들이 많았고, 이전 직장에서도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많았지만 이게 정말 ‘팀’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던 적은 극히 드물었다. 그랬던 나에게 에퀴코리아에서의 6개월 중에서 가장 크게 배운 한 가지를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고민 없이 “팀워크”라고 말할 수 있다.

 

에퀴코리아 통역사업팀은 1 프로젝트 1 PM 체제다. 한 프로젝트를 한 명의 PM이 전담하여 맡는다는 뜻인데 그럼 자연스럽게 “내 일만 잘하면 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맞다. 원칙적으론 내 일만 잘하면 된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는 그렇지 않다.

 

옆자리 동료가 너무 바쁠 땐, 같이 통역사님을 섭외하고, 자료를 정리해 보내고, 수출상담회 전용 플랫폼인 비샛에 스케쥴을 세팅해주기도 하고, 큰 상담회를 진행할 때는 서브 PM으로 함께 상담회 운영을 돕기도 한다. 1 프로젝트 1 PM 체제이지만, 사실상 서로가 서로의 일에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직하고 초반엔 요상한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기한이 촉박한 일들이 몰릴 땐, 자연스럽게 야근이 잦아지는 편인데, 8~9시가 될 때까지 일을 하고 나서 본인 일이 마무리되더라도, 옆 사람에게 “도와줄 것 없어요?”라고 말을 건네는 사람들을 보면서, 게다가 일을 건네받으면 기본 1시간은 더 일해야 할 수도 있지만, 기꺼이 서로의 부담을 나눠 갖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놀랍기도 하고 괜스레 마음이 두근거리기도 했다. 마치 운동회 때 다리를 붙여 묶고 호흡을 잘 맞춰 선두를 향해 달려가는 이인삼각 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팀워크가 확실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 분기를 시작하며 개인의 목표와 팀 목표를 설정한다. 회의를 거쳐 정한 목표이기 때문에, 비교적 목표가 상세하고 팀의 모두가 그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공동의 목표 의식이 있기 때문에 누구 하나 일을 게을리할 수 없고 네 일, 내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라는 공동의식을 갖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일이라는 의식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로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에퀴에서 일 한지 반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의 동료가 아니라, 고난을 함께 이겨내는 끈끈한 전우처럼 느껴진달까. 일의 특성상 출장도 많고 늦게까지 일하며 고생하는 것을 서로가 모두 알다 보니, 협력하고 격려하는 것이 무척이나 자연스럽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과장님과 대리님, 유쾌하고 열정적이고 책임감 강한 팀원들과 함께 일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어 늘 감사한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확실한 팀워크를 가질 수 있게 된 이유에 대한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에퀴코리아는 일한 것에 대한 보상이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가 직원에게 주는 보상 시스템이 체계적일 뿐 아니라 우리가 노력함에 따라 일하는 범위가 커지고, 업계의 위치가 분명해지고,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느끼면서 일이 곧 즐거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나는 이야기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우리 팀 테이블 위에서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며, 네 일과 내 일을 해나가고 있다. 요상할 정도로 충성스럽고, 사랑스럽고, 유쾌한 사람들과 함께 나는 오늘도 팀워크, 그 이상을 배워가는 중이다.

 




통역사업부 홍현영 PM
02-521-2649 / hyhong@eqq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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