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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명: 손편지를 숨겨라

작성자
렉스코드
작성일
2020-07-02 13:13
조회
216

“한가지 규칙이 있어요! 편지는 몰래 전달해야 해요! 아셨죠? 그냥 주면 너무 민망하잖아요~”

 

각 잡힌 노란색 편지 봉투 끝을 굳이 손끝으로 싹싹 밀어내며 말했다.
민망하다고 실토하는 순간, 정말 민망해졌지만 그래도 입가에 웃음은 가시질 않았다.

 

미션명: 손편지를 숨겨라

 


시작은 유쾌했다. 팀원들의 친목 활동으로 무엇을 할지 정하다가, 문득 ‘손편지’라는 대표적인 아날로그 감성이 튀어나와 버렸다. 그때 당시엔 “까짓거 해보죠~ 어려운 것도 아니고!”라며 앞다투어 긍정의 표현을 보냈지만, 막상 정말 그 손편지를 써야 할 날이 다가오니 그 어색함과 곤란함은 말로 할 수 없었다. 아마 손편지가 가진 그 애틋한 감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연인 간의 기념일, 친구의 생일, 또는 가족 간의 마음을 전달할 때 쓰는 게 손편지 아니던가. 직장동료, 상사, 후배에게 쓰는 손편지라니, 여간 어색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애초에 손편지를 쓰기로 작정했던 것도 그 어색함을 이겨내고 서로 한 발짝 더 가까워지자는 마음에서였다. 요즘 세상이 아무리 가족 같은 회사가 조롱(?)받는 시대라 할지라도, 친하고 좋은 사이를 만드는 일을 애써 외면하고 싶지는 않았다.

 

2020.06.18 Thursday PM 16:00

사다리 타기를 해서 편지 대상자를 정하고, 카드와 편지 봉투를 샀다. 그리고 규칙을 정했다. ‘편지는 월요일까지 써오기’, ‘카드 한쪽 면만 채우기(길이가 너무 길지 않도록)’, 마지막으로 ‘편지를 건네는 건 반드시 몰래!’ 이 세 가지 규칙 아래, [미션명: 손편지를 숨겨라]가 시작됐다.

 

2020.06.21 Sunday AM 11:00

일요일 아침, 볼펜 끝을 꾹꾹 눌러가며 번지지 않게 글씨를 써 내려갔다. “송 팀장님, 안녕하세요! 영업마케팅팀의 영원한 막내가 되고 싶은 해린입니다.”로 시작한 장난스러움은 마지막에 되자 간결하지만, 진심을 눌러 담은 편지로 완성이 되었다. 다른 팀원들도 편지 쓸 때 이랬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아무렴 어떠랴. 완성된 편지는 편지 봉투에 집어넣고 우표 모양의 스티커로 완전 밀봉했다.

 

2020.06.22 Monday AM 09:30

아침 인사가 괜히 어색했다. 좀 더 일찍 와서 몰래 사물함에 편지를 넣어둘 작정이었는데,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길이 많이 막혔다. 일말의 희망을 품고 5분 전에 간신히 도착해 자리로 갔지만, 몰래 편지를 전달해야 할 대상자인 송 팀장님은 이미 도착해 계셨다. 틈틈이 기회를 노렸다. 힐끔거리는 눈이 모니터로 가려져 다행이었다. 잠시 업무차 6층으로 내려간다는 말과 함께 발걸음을 옮기는 소리가 들리자, 빠르게 가방 속 노란색 편지 봉투를 사물함 안 송 팀장님의 열린 가방 주머니 안으로 집어넣었다. 미션 성공.

 

 

처음 해본 ‘손편지’ 미션은 그렇게 끝이 났다. 사실 그냥 몰래 숨기고 주고받는 것으로는 조금 부족해서, 마지막에 편지 낭독회(?) 시간까지 가졌다.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화이팅합시다”라는 뻔한 내용들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마음들이 담긴 편지들이라, 낭독회 시간이 더욱 뜻깊게 느껴졌다. 다시 하라고 하면 글쎄, 또 생각나는 민망함에 고개를 저을 순 있겠지만 이번 손편지 미션에 대한 기억은 렉스코디언으로써 1년 차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앞으로의 2년 차, 3년 차, n 년차 추억은 어떻게 남을지가 궁금해지는 날이다.



영업마케팅팀 채해린
02-521-2787 / hrchae@lexco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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