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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언어도 특수하지 않도록

작성자
렉스코드
작성일
2020-04-29 11:32
조회
214

1차 장벽 해제하기

 

번역 PM을 하다 보면 당황스러운 상황에 종종 맞닥뜨린다. 고객사의 요청에 곧바로 전문적인 답변이 어려운 상황이 대표적인데, 그중에서도 특수 언어와 관련한 문의는 영어, 중국어처럼 바로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건 확인해보고 말씀드릴게요”라고 대답하기 전에, “엇…” 하고 나도 모르게 1~2초의 간극이 생긴다. 당연히 확인해보고 안내할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눈에 익지 않은 언어들은 견적 단계부터 도전 그 자체인 경우가 많다. 도대체 무슨 언어인지 고객도 모르고, PM도 모르는(?) 상황일 때는 특히 그렇다. 이렇게 특수한 상황이라면 PM도 Machine Translator의 도움을 받는다. 바로 ‘언어 감지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다만 모든 원문이나 번역문을 번역 엔진에 넣는 것은 금물이다. 구글이나 파파고에서 기계 번역을 시도하는 순간, 해당 문장이 구글과 파파고에 전송된다는 사실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객 측도 원본 언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공개된 문서라는 조건 하에, 당장 안내가 필요한 경우에는 Machine Translator의 ‘언어 감지 기능’을 활용할 때도 있다.


 

구글 Translator의 언어 감지 능력

 


기계는 언어를 알아만 볼 뿐

 

그런데 언어 감지 기능이 오류, 그 비슷한 것을 일으킬 때도 있다. 대표적으로 몽골어와 러시아어, 카자흐스탄어 등이 있는데, 이 언어들의 특징은 키릴문자를 -단독 또는 다른 문자와 혼용하여-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각 언어에서 사용하는 문자가 같은 것은 아닌데, 언뜻 보면 어떤 언어인지 구분이 매우 어렵고 번역기에서는 대표 언어인 러시아어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그 언어를 아는 번역사에게 직접 파일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중국 본토에서 사용하는 간체, 대만에서 사용하는 번체, 홍콩에서 사용하는 광둥어를 아우르는 ‘중국어’도 마찬가지로, 자동 번역기는 어떤 문자인지 구분해서 알려주는 대신 ‘Chinese’라고만 표기한다. 마찬가지로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를 구분해주지 않듯이, 유럽식 스페인어와 라틴 스페인어도 구분해주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하게 문서를 확인하려면 번역사님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번역사와 즉시 소통이 어려운 경우에는, 중국 또는 유럽 등에 거점을 둔 협력 업체에게 SOS를 구한다.

 

어떤 언어도 특수하지 않도록

 

이미 그 언어를 알고 있다면, 번거로운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당연한 대답일 수도 있지만, 각 언어별 특징은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하지 않으면 알 기회가 없어, 번역 PM 경력이 길다고 해서 반드시 잘 아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특수 언어 프로젝트를 진행할 일이 생기면, 그 언어를 읽을 수는 없더라도 문서를 더 유심히 보고, 공부하고, 최소한 문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만이라도 기억해 두려고 항상 노력한다.

 

얼마 전, “이 문서가 중국어 간체일까 번체일까?” 잠시 고민하면서 문서를 보던 나에게, 중국어 전공자인 다른 PM이 포스트잇에 한자를 몇 글자 써주었다. 그중 일부가 话와 話였는데, 말씀 언(言)을 부수로 쓸 때 간체와 번체에서 모양이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한자 까막눈인 나지만, 이후 간체와 번체를 헷갈리는 일은 많이 줄었다.

 

번역 PM 4년 차, 아직도 한국어를 뺀 모든 언어는 나에게 특수 언어지만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어떤 언어도 특수하지 않도록, 모든 언어를 통달하진 않더라도, 그 1~2초의 간극을 유연하게 소화해 낼 수 있도록, 오늘도 열심히 문서를 들여다보고 공부해간다.



번역사업부 윤영화 PM
02-521-2710 / yhyun@lexco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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