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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귀가 1초! 재택근무 체험기

작성자
렉스코드
작성일
2020-04-02 17:51
조회
417

 

코로나가 대한민국을 덮쳤다. 1월, 2월, 3월… 날이 지날수록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버스를 타고 편도로만 약 2시간에 걸친 대장정(?) 통근을 하고 있던 나는 더욱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나는 예전부터 심각한 건강염려증이 있었던 터라, 독한 손 세정제와 더불어 틈만 나면 손을 닦기 일쑤였다. 결국 내 손의 얇은 피부는 견딜 수 없었는지 하얗게 트고, 갈라지고, 심지어 어느 부분은 까맣게 변색되기도 했다.

 

그런 나에게 3월 초부터 시작된 재택근무는 “기다려도 되나? 과연 올까?” 싶었던 희소식이었다. 회사의 대처는 빨랐고, 또 단호했다. 재택근무 환경을 구축하고, 규칙을 세우고, 실천에 옮기는 일은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지금까지 계속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눈을 뜨고, 씻고, 간단한 아침으로 빵과 커피를 챙겨 내 방의 작은 테이블에 앉으면 그걸로 업무 준비는 끝이다. 아침 버스를 타기 위해 숨이 차게 뛸 필요도 없고, 버스에서 90도로 앉아 꼿꼿한 자세로 애써 잠을 청할 필요도 없다.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다. 사무실에선 시계 초침이 흘러가는 소리가 그렇게나 초조하고 싫었는데, 지금은 굳이 시계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 여유가 생긴 것이다. 가끔은 잔잔하게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놓기도 하고, 마치 왜 안 나가냐고 묻는 것처럼 의아해하는 얼굴로 날 바라보는 우리집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일할 수 있다.

 

처음에 업무 지시나 요청 등을 “Teams” 메신저로 받는 일은 생각보다 꽤나 어색한 일이었다. (아마 이전에는 “Slack”을 사용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친구들은 재택근무가 시작되고 난 후, 카카오톡이나 문자, 전화 등으로 핸드폰에 불이 나고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사실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환경이었다. 또한 30명 이상의 직원이 참여하는 전체회의라던가, 부서 회의 또는 개인적인 회의는 화상으로 손쉽게 이루어졌다.

 

재택근무 환경이 조성되고, 모두들 적응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필요에 의하면 회사로 출근할 수도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안과 밖의 경계선이 자연스러워지면서 오히려 나는 내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제안서를 쓴다던가, 원고를 취합한다던가, 집중이 필요한 순간에는 고요한 내 방에서 일한다. 발표한다던가, 외부용 사진을 찍는다든가 할 땐 출근하여 사무실에서 일을 한다.

 

누구는 걱정하기도 한다더라. “재택근무하면 다들 노는 거 아냐?”, “일에 차질 생기는 거 아냐?”라며. 이 걱정의 맨 얼굴은 사실 ”의심”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다 더 무서운 건 그 걱정이 다름 아닌 “거울”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빈둥거리는 것처럼 다른 사람도 그렇겠지?”라는 거울. 이 거울이 투명하고 투명할수록 서로를 볼 수 있는 유리가 되고, 그 유리는 곧 “신뢰”가 될 것이다.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재택근무를 할 수 있었던 건, 이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익숙하지 않은 건 우리에겐 늘 어렵지만, 그만큼 발전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퇴근 후 귀가 1초, 내 방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재택근무는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어요!”라는 자랑스러운 증표이다. 효율성, 편안함, 자유로움, 그리고 그 혜택을 누리게 해주는 책임감, 정직, 신뢰. 누릴 건 누리되, 지켜야 할 건 지키는 그런 멋진 재택근무라는 증표를 오늘도 난 하나 쌓았다.

 

아직 대한민국은, 아니 전 세계는 많이 춥다. 날씨말고 상황이. 하지만 멋모르고 찾아온 저 봄처럼, 보란듯이 뽀얗게 피어난 저 꽃들처럼, 우리에게 진정한 봄이 곧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 그때까지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맑은 햇빛이 인사 하는 창문 밖 풍경을 집 안에서 그저 물끄러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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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마케팅팀 채해린
02-521-2787 / hrchae@lexcode.com

전체 1

  • 2020-04-06 09:35

    의심이 아니라 거울이라는 말... 와 맞는 말 같아요.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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