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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비에는 이유가 있다.

작성자
렉스코드
작성일
2019-10-02 18:39
조회
183

“교통비 15만 원, 점심밥 20만 원, 핸드폰 비용 5만 원, 하여튼 고정 비용 제외하고 기타 비용 **만 원……..”

 

 

돈 관리를 해보겠다며 꾸역꾸역 적어가는 가계부 위로 한숨이 쌓인다. 내 통장을 텅 비게 하는 악질적인 근원, 기타 비용. 사실 이 기타 비용은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이라는 뜻을 가진 시x 비용이라고 불리고 있다. (홧김 비용으로 순화해서 말하기도 한다.) 고정 비용은 살짝 초과돼도 어쩔 수 없다는 여유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 홧김 비용이 초과되는 건 어쩐지 용납이 안 된다. 우리는 왜 이토록 홧김 비용을 증오하게 된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홧김 비용에게 품는 증오심과는 다르게 홧김 비용 결제 품목들은 참 귀엽다. 치킨 한 마리, 만 원짜리 가디건, 행사 맥주 4캔, 역에서 집까지 타고 온 택시비, 어쨌든 작은 거. 왜 이때 치킨 시켜 먹었지? 옷은 왜 샀지? 도대체 일주일 전의 나는 어째서 버스 대신 택시를 탄 거야? 그러나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결제 내역을 본다고 해서 돈이 다시 채워지는 일은 없다.

 

홧김 비용의 대부분은 높은 확률로 스트레스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그냥, 어쩌다, 충동적으로, 홧김에 소비를 한다. 그리고 그 소비는 잠시 동안이나마 나의 상태 창을 행복이라고 바꿔준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고, 스트레스는 내 밑바닥부터 쌓여있다. “왜 썼지? 왜 이렇게 과소비한 것 같지?” 홧김 비용이 또 하나의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당신의 소비에는 이유가 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린 건 한순간이었다. 스트레스라는 변명 뒤에 숨어서 과소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며 1000원 단위에도 전전긍긍하던 내게 저 말은 큰 위로가 되었다. 내가 오늘 떡볶이를 먹은 건 낮에 업무적으로 실수한 일이 자꾸 떠올라 그 괴로움을 잊기 위한 것이었고, 내가 어제 산 이 가디건은 하루 종일 에어컨이 틀어져있는 사무실에서 벗어나 짧은 가을을 조금이나마 만끽하고 싶은 마음에 산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가 오늘도 고생 많았다며 퇴근길에 사 오신 이 치킨과 맥주는 내가 모르는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그 큰 어깨가 다른 작은 어깨를 위로하기 위해 사 온 것이다.

 

우리는 이미 써버린 홧김 비용에 집착한다. 하지만 그보다도 우리에게 홧김 비용이 없다면 어떻게 될지를 먼저 상상해보길 바란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신조어를 마냥 웃으면서 볼 수 없는 현실이 서글프지만,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소확행을 꿈꾸고, 거기서 얻는 힘으로 오늘도 일한다.

 

여러분의 소비에는 다 이유가 있다.



영업마케팅팀 채해린
02-521-2787 / hrchae@lexco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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