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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동안 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이유
작성자
렉스코드
작성일
2019-10-02 18:24
조회
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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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실 저에겐 참 아이러니한 단어입니다. 고 3 때 문득 여행이라는 단어에 꽂혀 관광학과에 입학했고 4년이라는 시간을 공부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여행 자료를 모으고 늘 관심을 두고 있지만, 정작 어째서인지 저는 여행을 떠나지 않습니다.
제가 그동안 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표면적인 이유는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일이 있어서 등등.. 과 같은 단순한 변명거리 정도입니다. 하지만 정말, 왜, 여행을 떠나지 못했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보자면, 다른 우선순위에 밀려났다는 말이 정답일 것입니다. 여행을 마음먹는 순간이면 어째서인지 발목을 붙잡는 생각들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내가 지금 이런 상황에 여행을 떠나도 될까?”, “괜히 시간 낭비하는 건 아닐까?”와 같은 것들이요. 이러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면 저는 제풀에 지쳐 여행을 다시금 마음속 깊은 곳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제 마음속 27위 정도였던 여행을 다시금 결심하게 된 이유는 올해 여름, 우연히 한 문장을 읽고 나서부터입니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헤르만 헤세
저의 발목을 붙잡고 있던 것의 정체가 미련한 속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실 속 오아시스 같은 여행마저도 이런저런 핑계로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이 하물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각박한 현실의 속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무언가 각오를 하고 그것을 실행한 사람만이 자기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속박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저는 그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으로 여행을 택했습니다. 더 이상 의미 없는 핑계는 대지 않고, 강요된 일정이 아닌, 내 마음대로 계획한 여행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첫 여행의 길에는 저 혼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도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자유로울 것만 같았던 사회인으로서 처음 세상에 나와보니 모든 행동에는 제약이 있고 때로는 그 제약이 수많은 줄 사이에 엉켜있는 것처럼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책임져야 하는 일들이 늘어남에 따라 자유는 조금씩 멀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자 이러한 순간들을 저보다 먼저 겪고 지금까지 견뎌낸 부모님이 떠올랐습니다. 전에는 알 수 없었던,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존경심이 피어올랐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번 여행을 부모님과 함께 하게 된 이유입니다. 저만큼 여행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오신 분들에게 “자유”를 선물하기 위해 저는 지금부터 하나씩 준비 중입니다.
여행지는 가까운 근교, 하이라이트는 바로 노천탕. 석모도 미네랄 온천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갯벌을 보며 온천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작은 네모 상자와 같았던 일상에서 벗어나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계획하고 있는 일정이 있지만 여행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세부사항들은 계속해서 변경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밥 먹듯이 쉬운 여행이 저에겐 왜 이렇게 어렵게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서야 겨우 속박이라는 알을 깨고 나와서 그런 걸까요? 아직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저에게 첫 가족 여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응원해주시거나 좋은 계획이 있는 경우 언제든 조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저처럼 속박에 휩싸여 현실 속 오아시스를 찾는 걸 두려워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편집팀 김진하
02-521-2743 / jinhakim@lexco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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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여유로운 쉼표를 주신 고마운 글이네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