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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찾아 삼만리

작성자
Lexcode
작성일
2018-10-10 10:10
조회
54
어린 시절 일요일 아침마다 나를 TV 앞에 붙들어 놓은 것은 다름 아닌 만화영화였다. 지금처럼 VOD는 고사하고 DVD나 VCR도 흔하지 않았던 그 시절, 꿈과 희망이 넘쳐나던 나에게 일요일 아침 시간은 공짜로 만화영화를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물론, 채널 주도권을 놓고 아버지와 실랑이를 벌여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언제나 승리는 나의 것이었다. 그런 나를 울고 웃기던 여러 만화 중에서 아직도 기억나는 '엄마 찾아 삼만리'는, 한 꼬마가 매번 떠도는 소문을 듣고 잃어버린 엄마를 찾아 먼 길을 떠나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매번 찾아가 보면 엄마가 이미 떠나고 없거나 또 다른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무척이나 안타까운 스토리였다. 항상 안타까운 결과를 얻으면서도 또 다른 길을 찾아 떠나는 꼬마가 일견 대견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논문을 투고할 저널을 찾는 과정도 이런 여정과 비슷할지 모른다. 논문을 쓰는 것도 힘들지만, 완성된 논문을 투고할만한 저널 찾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더욱이 영어를 기본으로 하는 SCI급 저널은 그 가짓수도 많아 적절해 보이는 저널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겨우 찾더라도, 과연 내가 쓴 논문을 실어줄까 하는 의구심에 우리는 또 한 번 망설이게 된다. 또한, 논문을 쓰는 단계에서부터 목표 저널을 염두에 두고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따라가지 않으면, 훌륭한 논문을 써놓고도 형식이나 구성이 저널에 맞지 않아 게재를 못 하거나 미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다고 아무 저널에 논문을 게재했다가는 누구도 내 논문을 읽거나 인용하지 않아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내 논문에 맞는 저널을 찾을 수 있을까? 논문을 게재하는데 적합한 저널을 찾기 위해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항목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저널찾아 삼만리


첫째, 논문의 주제나 연구 문제
둘째, 저널의 발행주기
셋째, Impact Factor


우선, 본인이 관심 있는 혹은 연구하려고 하는 주제나 질문과 관련 있는 표제어를 중심으로 저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저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저널의 발행 목적이나 범위가 나와 있는데, 실제로 아무리 잘 쓴 논문도 엉뚱한 저널에 투고하면 리뷰어의 손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에디터 차원에서 게재 불가 판정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쓰려고 하는 논문이 그 저널에 적합한가를 판단할 때, 저널의 목적이나 범위를 논문의 표제어와 비교해 보면 도움이 된다. 또한, 각 저널의 홈페이지에는 리뷰어나 저자들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있으니 실제 논문을 작성하고 수정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미리 저널에 논문 초록을 보내서 “사전 검열”을 받는 방법도 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냐고 투덜댈 수도 있지만, 공식적인 절차를 밟다가 게재 불가 판정을 받는 것보다는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린다.

그다음으로는 발행주기를 고려해야 한다. 저널은 대부분 1년에 두 번이나 네 번, 혹은 두 달에 한 번 발행된다. 물론, 저널에 따라서 1년에 다섯 번이나 일곱 번 발행하거나 매달 발행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게재하고 싶은 저널의 홈페이지를 미리 뒤져보면서, 그 저널이 얼마나 자주 발행되는지 알아보고 내 논문을 완성해서 언제 투고할지 결정하는 것도 논문 투고를 계획하는데 꽤 중요한 작업이다. 덧붙여 저널이 얼마나 자주 발행되는가는 논문을 얼마나 빨리 게재할 수 있을 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 당연히 자주 심사하고 심사 주기도 짧은 저널에 투고하면, 첫 투고에 게재가 안 되더라도, 리뷰어의 피드백을 받아 논문을 수정하고 빠른 시간 내에 다시 제출할 수 있어서 게재까지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세 번째는 Impact Factor를 참고하는 것이다. SCI급 저널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한 회사가 만들어 낸 인용지수를 기준으로 학문 분야에 따라 분류한 목록에 포함된 저널을 일컫는다. 따라서 선정 기준이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으며 그 목록에 속하는가 속하지 않는가도 자주 바뀔 수 있다. 또 실제로 각 분야에서 아주 중요한 저널들이 그 목록에 빠져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보다 더 큰 문제점은 하나의 목록으로 그 수준을 대변하다 보니 한 목록에 포함된 저널의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저널이 SCI나 SSCI에 속한다고 하더라도 저널 간의 수준차는 클 수밖에 없다.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Impact Factor로 한 저널에서 발행한 논문의 수를 그 저널에서 발행한 논문이 다른 논문에 인용된 전체 횟수로 나눈 수치다. Impact Factor가 저널의 인용지수를 상대적인 관점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SCI급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 더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 그러므로 SCI 저널의 목록과 더불어 Impact Factor를 참조하면 논문을 투고할 저널을 그 목적과 성격에 따라 좀 더 명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저널찾아 삼만리


연구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한 다음 적절한 저널을 찾아 게재하는 것은 잃어버린 엄마를 찾아 떠나는 삼만 리나 되는 여정만큼 쉽지 않다. 성공적으로 연구하고 뛰어난 논문을 쓰더라도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게재까지의 길은 더 멀어질 수 있다. 그래도 위에서 설명한 세 가지 사항을 잘 고려하고 준비한다면 목표 저널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고, 엄마를 찾아 떠난 꼬마가 결국 긴 여정의 끝에서 엄마를 만났듯이 우리도 마침내 꼭 맞은 저널을 찾아 논문을 게재할 수 있을 것이다.

저널랩 수석에디터 류동완
070-7994-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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